『내 몸 사용설명서』 읽고쓰기

건축 대학에는(우리만 그런가?) 작품과 쓰레기를 구분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 바로 「청소아줌마」라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존재인데 그 분은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예술과 외설을 구분 짓고, 후자로 분류하는 순간 종결자 아놀드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고소멸시켜 버린다. 이 책은 전자와 후자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기계 하나에도 사용 설명서가 있는데 평생 쓸우리 몸에는 왜 사용설명서가 없을까?」라는 컨셉이 멋지다. 컨셉에 걸맞는 표지와 레이아웃도 멋지고. 문제는 이 책이 플라톤부터들뢰즈까지 불러냈지만 결국「키치」가 컨셉이 마감모델 같다는 것이다.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크다. 재밌거나, 유익하거나, 두툼한 361 페이지 속에 둘 중 하나가 없다. 무언가 엄청난 정보를 줄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더니 겉표지에 있는 선전문구가 전부다. 이 책에 따르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운동 적당히 하고 좋은 음식적당히 먹고 비타민과 챙겨먹으면 된다. 아.. 그리고 중요한 하나를 빼먹었구나. 섹스를 많이 해야 한단다. 좋은 말이다.


덧글

  • linus 2007/10/23 06:06 # 답글

    이책 나도 기대하고 읽었었는데,
    아니 읽어볼라고 했는데 후르륵 넘겨보니 말그대로 설명서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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