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읽고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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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친구의 집에서 발견한 책이다. 『이태백에게 드리는 글』은 한때 포탈 검색순위 1위에 올라갈 만큼 유명세를 탔던바 본인도 읽어보았었다. 하지만 잘 쓴 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TPO를 맞게 등장한 이 책이 지금부터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다.

빠르게 훑어 본 결과 이 책은 김형태라는 분의 사이트에 『이태백에게 드리는 글』 이상의 많을 고민 글들에 대한 고민에 답한 것을 묶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글이란 매체에 따라 그 속성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글은 LCD에 있을 때 아니라 종이 위에 있을 때 비로소 스팀팩을 먹은 듯한 총질을 내 영혼에 할 수 있다.

직업도 없고 싸기지도 없고 희망도 없고 미래도 희박한(그에 말에 따르자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꿈의 부재다.

두 번째 문제는 돈이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 안정적인 직장이란 말의 모순

02년도에서 03년도에 생각해보면 나는 이런 말을 했었다.

강남의 아파트, 근사한 홈시어터, 커다란 티비 냉장고, 외제 자동차. 이러한 것들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저 중에 내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저런 스펙에 맞출 필요가 없다. 내가 영화를 미칠 듯이 좋아한다. 그렇다면 근사한 홈시어터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에게는 필요 없다. 자동차 마니아라서 외제 자동차의 엔진 소리만 들어도 즐겁다면 사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에게는 필요 없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군대를 다녀오고 세상에 길들여지고 갖고 싶은 것이 생긴 나는. 저런 용기가 없어졌다.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불쌍하다고 여기는 선임들 밑에 서 있었지만 소방서 주변에는 구립 도서관이 있었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나는 몰래몰래 도서관에 다녀올 수 있었다. 소방서에는 신문이 있었다. 처음으로 스크랩이라는 것을 해봤고 신문이 왜 지식의 보고인지도 알게 되었다. 은행 심부름을 다녀오면서는 근처 책 대여점에 들릴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과월호 잡지를 살 수 있었다. 수준 높은 잡지는 아니다. 하지만 스크랩을 했다. 그러면서 얻은 정보는 대단했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책을 읽었으며 글을 적었다. 그때의 글은 지금의 내가 다시 읽어봐도 뿌듯하다.

하지만 그 후 더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학교 도서관과 몇 개의 구립도서관까지 생활반경에 있음에도 내가 읽는 책은 포토샵~나 맥스~ 어쩌고가 전부다. 한때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책을 왜 읽느냐 일 년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나느냐는 질문에 나무에 불을 붙이면 금방 꺼지지만 타는 동안은 열기를 낸다고 그래서 꺼지기 전에 또 다른 나무를 넣는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지금은 나의 불꽃은 죽어 있다. 힘들었지만 비록 몸은 묶여 있었지만 니체와 대화를 하고 마음에 드는 전시회를 위해 서울까지 올라오던 나는 식어 있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바는 이 책이 불쏘시개가 되어 소복한 재 밑에 자그마한 온기라도 남아 있어서 다시 한 번 나를 태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덧글

  • 고덕역 2011/09/30 19:1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군생활을 의무소방으로 하셨나보군요 저도 16기입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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