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을 위해 살지 않겠다고

뭐하고 사는지 물어보긴 어색하고
친구의 네이트온을 따라 친구의 블로그로 들어갔다.

막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와 세상 무서운줄 모르던 시절 제법 친했었지만
어느날 좋은 공연이 있어 같이 갈래?
라는 말에 다른 볼일이 있어 괜찮아 라는 말과 함께
그 뒤론 서서히 멀어진 친구다.

그 친구도 사는게 바빴는지 업데이트가 안 됀지 한참 되었었고
별다른 이야기도 없었지만.
남의 주식이 더 올라 보인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는 왠지 아직도 멋지게 사는 듯이 보이고
그 시절에 나눴던 마음을 나보다 덜 잊은 듯 해 보인다.

그 시절 나는
넌 어떻게 살고 싶냐는 꽤나 근사한 질문에
비싼 자동차, 근사한 홈씨어터, 큰 집 같이 세상이 가르치는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고 얻기 위해서 인생을 낭비 하지 않겠다고 대답 했더랬다.
제법 오랬동안 그런 마음으로 살다가.
아마도 지금 기억엔 세상의 룰을 가르치는 군대라는 곳을 다녀오고 복학생 아저씨가 되면서 가슴 한구석에 넣어둔 듯 하다.

친구의 글과 사진을 보니
지구 반대편에서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도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고 그립다.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인 두려움이라는 놈 때문에
지금은 그냥 말 그대로 별일 없이 산다.
물론 그렇다고 앞에 세 가지를 가진 것도 아니다.

요즘은 고민이 많다.
그중에 가장 큰 건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뭔가 이다.
장군님과 아기씨께도 물어보고도
이 나이를 처먹도록 그걸 하나 모르던 나는
10년전의 나를 만나서 정답의 힌트를 얻은 듯 하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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