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읽고쓰기

「뉴욕이라는 정글의 공기를 마시는 한, 너의 '야생'의 정신을 안락한 삶속에 가두지 말지어다.」

내가 서울을 좋아하는 이유도 같다. 나는 휴양림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논과 숲과 바다가 아니라 도시가 나의 자아를 인식하게한 태반이다.

뉴욕이 서울보다 훨씬 멋지다. 단적인 예로 뉴욕은 서울보다 다양하다. 겔러리에 걸려있는 작품과 맞은편 육류창고에서 흘러나온 피가 묘한 미학을 만들어 낸다. 마천루 골목에서 한 블록만 지나면 대마초를 파는 구멍가계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뉴요커는 뉴욕의 구성요소로 동등하게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서울을 더 좋아한다. 몰개성화적이고, 사람이 아니라 차가 기본 모듈이고, 공기는 탁하지만 서울은 내꺼고 뉴욕은 남의 꺼다.

1. 말랑말랑한 두뇌로 80년을 준비하던 시절에 나는 한글로 세상을 읽었다. 60억 인구중 아는사람이 1억명도 안되는 작은 글이라해도 이 것이 내 것이다. 한글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언어라는건 다행스런 일이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2. 검은 머리가 좋다. 내가한 빨간 머리는 따라하기지만 검은 머리는 내것이다. 외국인이 염색한 검은머리보다 내것이 멋지다.
3. 아버지의 청춘시절 장발을 날리며 어머니를 찍었던 장농카메라가 하나씩은있다. 어떤이들에게 그것은 캐논 fm2일수도 있고 펜탁스 mx일수도 있지만 나에겐 pen-ee3다. 한때 중고로 사서 사용하던 캐논 ae-1을 처분하고 요즘은 pen-ee3를 사용하고 있다. 나의 pen-ee3는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너의 pen-ee3보다 진짜다. 로모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사진보다 pen-ee3 삭은 스펀지가 만들어내는 사진이 더 아름답다.

자신의 것이 마음에 안 들수도 있다. 뉴욕이 아니라 서울을 가진 것이 억울하고 분할 수도 있다. 고민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하는 말처럼 자신의 것을 사랑하는 방법을 빨리 알 수록 더 많은 날이 남는다. 21363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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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더욱 멋진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남을 사랑하는게 대립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지 사랑하기위한 토대를 다지기위해서 나를 사랑하는것이 선행되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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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York 2005/03/27 20:39 #

    뉴욕이란 도시는 문화와 예술과 경제가 으스러지게 느껴지는곳일까요 아니면 환상에 불과한 곳일까요. 내가 아는 newyork 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사람만해도 여러명. New York : Wall Street - isanghee 흔히들 '뉴욕'하면 - 서미돌의 혼수상태 『뉴요커』 - 베타테스트 ... more

덧글

  • linus 2005/03/29 06:26 # 답글

    유럽 도시의 아름다움이 의도된 아름다움이라면 뉴욕의 아름다움은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밀란쿤데라가 말했던게 기억난다. 그사람의 책은 좋은데 문체가 질린다. 베르나르씨의 책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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